식기세척기 문이 열리고 따뜻한 김이 빠져나옵니다.유리잔 하나를 꺼내 주방 조명에 비춰봤습니다. 들어갈 때는 투명했던 잔이 우유를 한 모금 마신 뒤 대충 헹군 것처럼 흐려져 있습니다.손가락으로 문질러도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.“세제가 남았나?”다시 세척기에 넣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잠깐 기다려보세요.유리잔이 뿌옇게 보이는 데에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. 표면에 무언가 붙었거나, 표면 자체가 달라졌거나.하나는 닦을 수 있습니다.다른 하나는 닦을 수 없습니다.평범한 유리잔 하나를 꺼내봅니다무늬나 금박, 특수 코팅이 없는 일반 유리잔을 고릅니다.가장 아끼는 와인잔을 집안 실험의 첫 지원자로 내보낼 필요는 없습니다. 결과를 알아내기도 전에 마음부터 흐려질 수 있으니까요.유리잔의 뿌연 부분을 미지근한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