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탁이 거의 끝났겠지 싶어 표시창을 봤습니다.9분.잠시 다른 일을 하고 돌아왔는데 여전히 9분입니다. 세탁통은 느리게 돌다가 멈추고, 끝난 줄 알았더니 물까지 다시 받습니다.세탁기 안의 9분은 가끔 우리의 9분과 다른 속도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.탈수를 시작했다가 멈추고, 물을 받은 뒤 다시 돌기를 반복하면 고장부터 떠올리게 됩니다. 하지만 이때 세탁기는 일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, 빨래의 중심을 다시 맞추는 중일 수 있습니다.젖은 세탁물이 한쪽에 몰린 채 고속으로 돌면 통이 크게 흔들립니다. 세탁기는 이를 감지하면 속도를 낮추고, 빨래를 풀기 위해 물을 조금 받은 뒤 탈수를 다시 시도합니다.끝낼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, 거실로 뛰쳐나오지 않으려고 신중해진 셈입니다.물을 다시 받는다면 빨래가 한쪽으로 몰렸..